[해당화→코레 A. 아마란테] 코레 생일 축전 20220826
=== 아주 잠깐이지만 당화는 집에 돌아온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유월 햇볕으로 달궈진 모래사장에 스르륵, 하고 낡은 운동화를 신은 발이 빠져들었더라면, 부드러운 찰싹 소리를 내며 모래를 적시는 바닷물에서 비릿한 짠내 역시 났더라면, 그리고 고개를 들어 바라본 야트막한 언덕 위에 낡고 작은, 떠나온 지 몇 년이나 된, 이제는 거기서 먹고 자며 잘도 십수 년을 살아온 자신이 신기할 따름인 그런 집 한 채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더라면, 정말로 속았을지도 모른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2023년의 평균적인 기술력을 한참 앞서간다는 교관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앞으로 십 년 이상 지나야 대중은 이 정도 기술을 일상에서 체감하게 될 것이고, 그때쯤 되면 아르콘테스 학생들은 이 가상의 모래사장에서 모래를 퍼올려 ..
커뮤/코레 A. 아마란테 2022.08.27